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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천국편 hit: 300
 Company
 민음사
 Writer
 단테 알리기에리
 Translator
 박상진
 

단테의 신곡 3부작(지옥-연옥-천국)의 완결편이다.

마침내 단테는 천국에 입성하게 되는데,
'빛' 으로 묘사되는 천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과거 여러 유명인사들이 지옥과 연옥 속에 있던것 처럼
단테 자신이 생각하기에 '저 사람은 죽어서 천국에 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 인물들이 천국에 존재하고 있어서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가. 라는 느낌을 받았다.

끝부분에서 보여지는 거대한 '사랑' 은 인류가 언제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매체에서 끊임없이 다루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역시 핵심은 늘 한결같고 다만 형용되어지는 도구들만 바뀌는구나 싶었다.

물론 단테의 신곡은 픽션이다.
그래도 전세계적으로 읽히고 있고 지금도 새로운 번역본이 나오는 책이라
'신곡' 이 가지고 있는 책의 무게는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를 혼동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부터는 주석을 거의 읽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알듯 말듯하게 읽어내려갔던 기억이다(사람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부분은 가히 '창세기' 의 그것과 흡사했다).

3부작 전체를 관통하여 옮긴이가 써 놓은 '작품 해설' 을 읽고나서 단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단테가 '코메디아' 를 당시의 공식 언어였던 라틴어가 아니라 지방 속어들 중 하나인 피렌체어로 쓴 덕분에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 독자 -소위 서민층- 에게 쉽게 읽혀지게 되어, 이탈리아의 '국어' 가 그의 책으로 순식간에 확립된 일이라던지, 각각 서른 세편의 독립된 곡 -canto- 으로 구성된 세편의 작품은 총 100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곡 하나하나는 대체로 140행 안팎인 점, 그리고 모든 행은 11음절로 구성되고 전체 14,233행에 이르며, 각운이 꺽쇠가 엇갈리듯 짜인 삼연체 형식의 기교는 타국어로는 도저히 그 맛을 살려내지 못해, 지금도 뭇 시인들이 이탈리아어를 따로 배워서 원문의 리듬과 강세를 '공부' 하듯 음미한다는 내용, 끝으로 단테를 추방시켰던 피렌체가 뒤늦게 단테를 되찾으려 시도했던 노력 등)

앞서 '지옥편' 리뷰에서 말 했듯이,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다시 읽으면 분명 지금 받은 느낌들과 전혀 다르게 다가올 책인건 분명할것 같다.

워낙 고전이라던지 옛날의 유명한 서적을 등한시하고 살아온 삶이라,
어렵고 알아듣기도 힘든 여행이었지만 '단테' 를 읽어보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그리고 완주했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오, 필멸성의 무분별한 도로(徒勞)여!
날개를 내리쳐서 스스로 추락하는
인간들의 추론은 얼마나 헛된가!

더러는 법을 맹종하고, 더러는 경구에 충실하고,
더러는 사제직에 연연하고, 더러는
폭력이나 궤변으로 다스리려 하고,

더러는 도둑질을 생각하고, 더러는 나랏일을
걱정하고, 더러는 육체적 쾌락에 빠져 들고, 또
더러는 피로에 지치는가 하면 편안함에 몸을 내맡긴다.』

이렇게 그는 내게 세 번째 이야기를 해 주기 시작했다.
"거기서 나는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나는 올리브기름에 담긴 검소한 음식만 먹으며
일 년 내내 더위와 추위를 기쁘게 견디며
오직 명상과 사색을 즐겼다.

그 수도원은 한때 이 모든 하늘들을 채울
영혼들을 수확했으나, 이제는 참으로 불모지가 되었고
곧이어 몰락할 것이다. 거기서 나는

피에트로 다미아노라는 이름으로 수도의 길을 걸었고,
아드리아 해변에 있는 우리 여인의 집으로
옮긴 뒤로는 죄인 베드로라 불렸다.

필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악에서 더 나쁜 악으로 옮겨 가는 것일,
추기경이 되라는 부름을 받았다.

맨발의 비쩍 마른 게파 베드로도, 성령의 강건한
그릇 바울도, 아무 데서나 닥치는 대로
먹을 것을 구하면서 하느님을 섬겼다.

너희의 요즘 목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필요로 한다. 여기저기서 부축해 주고 이끌어 주고
뒤에서 옷자락을 들어 주기를 원하지.

그들의 옷자락은 그들이 타는 말을 덮으니
하나의 가죽 아래 두 마리의 짐승이 움직이는 듯하구나!
이를 하늘이 인내해야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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