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바코 쥬스 -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요?
all songs and lyrics tabacco juice
recorded at yujin studio / apolo studio
bass recorded at 611 studio
produced by everyone
mixed by 이재훈
mastered by 이재훈
album artwork by 백승화, 보람

권기욱 - vocal
권영욱 - guitar, backing vocal
joe fany - bass
백승화 - drum, backing vocal

김현종 - piano on "담배를 끊어요", "너무 달라요", "i am your father"
광희(at pink elephant) - harmonica on "착한사람 호세"
김영아 - backing vocal on "oh! babe"
강재명(at cool piece) - backing vocal on "요다의 하루"
귤 - backing vocal on "버러지"
강재명 & 보람 & 김영아 - backing vocal on "눈물의 왈츠(hidden track)"
보람 - xylophone on "눈물의 왈츠(hidden track)"
백승화 - music video & documentary video



1. 담배를 끊어요.
2. 버러지
3. 착한사람 호세
4. 너무 달라요
5. oh! babe
6. 요다의 하루
7. i am your father
8. 낮술
9. 좀비떼가 나타났다네!
10. miss, miss
hidden track - 눈물의 왈츠

&

bonus video
-mv - zombie attack!
-documentary video
-pv - 눈물의 왈츠



한때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이라는 영화의 예고편에 타바코 쥬스의 권기욱이 등장해, 특유의 어투로 소소한 재미를 안겨줬던(아마 안될거야..), '그' 타바코 쥬스의 데뷔 앨범.

'아니 이건 뭔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앨범(과 밴드) 이다. 타바코 쥬스의 음악은 찌질한 패배주의와 개그, 그리고 현실에 대한 분노. 그 어중간한 사이에 쯤에 있다. 대놓고 찌질함을 노래하는 인디씬의 세태에 편승하려는 밴드의 (외형적인)색깔 덕분에 이들이 밴드인걸 모르는 사람들은 '대체 뭐 하는 애들일까'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밴드의 포지션이 보컬-기타-베이스-드럼 이라는 전형적인 밴드 구성을 갖고 있는 덕에 기타나 젬베를 가지고 알랑거리는 찌질한 음악을 하는 그네들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가내수공업까지는 아니지만 현저히 질이 떨어져 보이는 앨범 재킷이라던지, 그와는 상반되는 음악 사운드 라던지 초저예산으로 찍은게 확실히 티가 나는 뮤직 비디오 라던지, 굉장히 저렴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이들의 음악은 이상하다시피 정.확.히. 들린다. 타바코 쥬스라는 이름을 알게된건 예전, 음악좀 한다는 인디 뮤지션들이 모여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에게 바치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구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속에 '요다의 하루' 라는 곡을 커버했던 걸 본게 첫만남이었다. 그때는, '뭐 그냥 저냥이네' 라는 느낌이었지만 본 앨범의 다른 곡들과 맞물려 있는 해당 곡을 들으니 또다른 감흥이 생기는 정도? 맨 앞 소개글에도 써 놓았다시피 이들과 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해당 영화의 주인공들은 인천 부평에 소재하고 있는(현재도) '루비살롱' 이라는 인디클럽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밴드들이다. 지리적 요건 덕분에(!) 굉장히 협소한 음악생활을 하고 있는 그들의 다큐멘터리가 보는 이의 심금을 자극한다. 그 영화를 보고 이들의 음악을 찾게 되었지만 영화를 보고 이 앨범을 듣던, 이 앨범을 먼저 듣고 영화를 보던 상관은 없다. 아무튼 술과 담배와 여자를 좋아하지만 심히 마초적인 음악은 또 아니고, 스마트한 21세기에 어울리지 않지만 또 어떻게 보면 은근히 어울리는 곡과 가사를 쓰는, 일종의 비참한 희극이 담긴 타바코 쥬스의 데뷔 앨범이다.



담배를 끊어요
'이제는 담배를 끊어요' 라며 비범하게 시작하는 앨범의 첫 곡. 본 앨범 전에 발표했던 싱글앨범에도 실려있는 곡이다. 보컬 권기욱의 익살맞은 보컬과 묵직한 보컬이 맞물리는 재미있는 곡. 영화를 보면 이들이 담배와 술(과 여자) 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버러지
영화에서도 나왔던 '간장공장공장장장' 이라는 찰진 파트가 들어있는 곡이다. 앞 곡에서 처럼 두가지 톤의 보컬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권기욱의 재치와 요즈음의 반전된 세테를 꼬집는 가사가 빛을 발한다.

착한사람 호세
리드미컬한 사운드 위에, 정말 실화인듯한 외국인 노동자 '호세' 를 노래하는 곡(앨범 재킷 감사의 말을 전하는 파트에 '호세' 씨 가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웃음과 눈물을 반반 쯤 섞은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너무 달라요
귀를 잡아끄는 조퐈니의 베이스 플레이가 가장 먼저 기억에 남게되는 곡. 거기에 댄서블한 느낌까지 한층 가미되어,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는 트랙이다. 제목처럼 취향이 너무나 다른 연인과의 헤어짐을 노래한 곡이다.

oh! baby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눈치 챘을 법한, 멤버 누군가의 여자친구분이 코러스를 도와준 곡이다. 이 곡에서도 가사에는 없는 중독성 애드립(??) 이 등장한다(냉냉냉 냉니낭 나나니 낭니낭 나나니 낭나니 낭냉). 여성 코러스는 뭐랄까.. 사랑에 빠진 화자가 왜 그런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법한.. 상당히 야릇한.. 그런 느낌?

요다의 하루
앞서 말했듯이 스타워즈 컴필레이션 앨범에 먼저 들어가 있던 곡이다. 이제는 sf 영화의 바이블이 되어버린 듯한 영화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포스' 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인물-일종의 마스터-) 의 슬픈 뒷면을 그려낸 가사가 참으로 타바코 쥬스 답다고나 할까.. 후반으로 갈수록 감정이 고조되는 싱잉이 가히 압권이다.

i am your father
앞 곡과 마찬가지로 타바코 쥬스가 얼마나 스타워즈를 사랑하는지 알게해주는 제목의 곡이다. 이를테면 다스베이더 경의 테마 음악이라고나 할까(앞곡은 당연히 요다의 테마송). 곡의 인트로에는 영화의 해당 음성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은 해봤을 법한 'i am your father' 의 사투리 버젼이 곡의 후렴구라서 코믹함을 더 한다.


낮술
각각의 소절의 앞부분이 1번 트랙 '담배를 끊어요' 와 살짝(아주 살짝) 닮아있지만 술과 담배(와 여자) 를 좋아하는 타바코 쥬스를 봤을때 마치 두 곡이 한 곡같이 느껴지는건 나 뿐일까. 흥겨운 술찬양 곡이다.

좀비떼가 나타났다네!
앨범의 타이틀 곡. 다른 곡들과는 사뭇 다르게 하드한 사운드를 지니고 있다. '이건 타이틀 곡으로 만들거야' 하고 작정하고 만든 그런 느낌이다. 적지않은 노가다가 예상되는 후렴구를 필두로, '차라리 죽고싶은' 마음이 종종 드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노래했다. 훗날 이 노래는 한국의 인디 좀비 영화와 맞물려졌던 기억이..

miss miss
앨범 말미에나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놓는 방법도 괜찮은 듯 하다. '이 모든게 지나면 꿈이란 걸' 이라는 가사를 보면, 이 곡의 제목은 미혼여성을 지칭하는 뜻이 아니라는걸 확신 할 수 있게 된다.


hidden track - 눈물의 왈츠
순전히 영화에도 등장했던 이 곡 때문에 본 앨범을 구입했었다는 기억이다. 영화에 실린 그 버젼 그대로 이 앨범에 실려있다(아마도 소리만 녹음해 수록한 느낌). 연인과 헤어져 눈물나는 현실을 살고있지만 지나간 옛 추억을 곱씹는다는, 슬프지만 웃음이 나는 가사가 압권이다.



음악가지고 찌질한 장난을 치고 있는 여타 인디 밴드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된 타바코 쥬스의 데뷔 앨범이다. 이들의 가볍지만 세상을 곱씹는 가사는 크라잉 넛의 그것을 닮았고, 찌질하다 못해 안타까운 현실을 노래하는 가사는 이들보다 앞서 등장했던 여러 찌질한 인디 밴드를 닮았다. 타바코 쥬스는 그 사이에 어중간 하게 끼어있다. 앨범을 듣다보면 '사회에 대한 심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지만, 그래도 음악은 일단 신나는게 제일! 그래도 역시 코믹함도 놓칠 수 없어!!' 라는게 이들의 모토인냥 들린다. 오늘도 홍대나 인천 어귀에서 술과 담배를 빨고 있을 이들이 떠오른다.



추천곡
hidden track - 눈물의 왈츠, 버러지, 너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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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un
★★★☆
보컬 권기욱의 목소리 처럼, 앵앵거리지만 묵직한 앨범.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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