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센치 - 1.0
recorded and mixed by ark studio hong joonho & kim soohyun
mastered by jfs mastering
guitar sponsored by gwood & dct

distributed by mirrorball music
manufactured by m-tech media. all rights reserved.

all artworks designed by sparks edition a jihye & jang joonoh

the first album title/1.0
twelve songs included "take off all your covers and be naked with sound."

10cm members/
kwon jeongyeol & yoon cheoljong

composers & sessions/
all songs written by 10cm kwon jeongyeol & yoon cheoljong except rebirth (written with kim joonwoo)
drum/ kang minsuk
melodian/ tom
percussion/ jo joonho



1. 킹스타
2.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
3. 그게 아니고
4. talk
5.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6. beautiful
7. 죽겠네
8. 살
9. 곱슬머리
10. rebirth
11. hey billy
12. beautiful moon



홍대 인디씬의 새로운 '대안' 이 된, 십센치(센티미터로 할까 센치로 할까 고민하다 그냥 그들이 의도한 대로 표기하기로..) 의 정규 1집 앨범.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들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아메리카노' 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을 때도, 소품집 느낌이 짙었던 ep 앨범에 보너스로 수록되어 있는 조악한 음질의 '죽겠네' 가 깨알같은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을때도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건, 순전히 '주입식 리스닝' 과 커피 종류인 '카페 아메리카노' 의 공이 컸다. 재미있는 구성의 노래라서 mp3-플레이어 에 넣어 두고만 있던 '아메리카노' 라는 곡이, 바리스타를 공부하던 지인의 '아메리카노 한번 마셔보라' 는 끝없는 권유(?) 를 만나 시너지 효과로 폭.발. 십센치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무슨 노래든지 끈적끈적한 음색으로 소화해 내는 보컬 권정열의 야한(!) 창법과 전반적인 곡의 스케치를 하는 윤철종. 그리고 그 둘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지극히 소소하지만 나름 스토리텔링도 할 줄 아는 일상에의 노랫말' 은, 소위 '병신같지만 멋있어' 라는 수식어와 함께 되도않는 맨해튼 스타일을 고집 한다는, 이들의 말랑쫄깃한 그것과 아주 잘 맞물려, 듣는 즐거움과 동시에 가사전달의 진중함 마저도 느낄 수 있다. 그들 스스로 밝혔듯이 '생계형 밴드' 라는 출발점에서 음악을 시작했지만(담배와 커피 값을 벌려고..), 지금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청춘남녀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가사로, 자의든 타의든 대중친화적인 면모를 물씬 보여주고 있는 어쿠스틱 듀오다.



킹스타
본 앨범이 나오기 전, 공연장에서 이 곡을 여러차례 공연한 덕에, 공연장을 찾아보지 못한 팬들에겐 공연장에 한번 쯤 들러 본 팬들이 왜들 그렇게 앨범에 수록하라고 아우성이였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앨범의 첫 곡이다. 이제는 끈적한 싱잉의 대명사(?) 가 된 권정열의 보컬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쿵~짝' 대며 끈적한 비트를 흘리는 사운드가 남성들의 야릇한 성적 판타지인 '스타킹' 을 찬양하는 가사와 맞물려 굉장한 화학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넘버.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
제목이 가져다 주는 궁금증은 후렴구가 나올 즈음 풀리게 된다. 다소 음침했던(?) 첫 트랙과 달리 발랄하고 풍성한 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들이 원하는 음악 스타일은 소규모의 듀오(어쿠스틱 기타 + 젬베) 가 아니라 제대로된 포지션을 갖춘 밴드 스타일이라는걸 잘 보여주는 곡.

그게 아니고
앨범의 타이틀 곡. 쿨함과 시크함을 내세우는 요즘의 세태를 완벽하게 역행하며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남성의 감성을 찌질하다 못해 처절한 가사로 채운게 매력이다. 발단-전개-절정-결말로 이루어진 전체적인 가사 구성에서 절정부분 말미에 똑. 하고 떨어뜨리는 사운드가 일품.
사족 - 여성가족부에서 이 곡에 쓰인 가사들중, '감기약' 과 '술' 이라는 단어를 꼬집으며 이 곡을 청소년유해매체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네들은 자신의 자식들이 감기가 걸리면, 약을 먹이지 않고 얼른 낫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시나보다. 왜 꼭 눈에 거슬리는 음악인들의 음악을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며 제제를 하는지, 공륜이 없어지기 전부터 음악을 들어온 나로선 언제나 자신들의 잣대로 예술품에 가위질을 하려는 사람들이 참 재미있다.

talk
리드미컬한 그루브위에 흘려놓듯이 풀어 써 놓은 가사와 멜로디들이 귀에 착착 감기는 좋은 곡. 다소 적은 악기들로 연주했지만 찰진 권정열의 목소리가 빈곳들을 모두 커버한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홍대 인근에 실제로 존재하는 '은하수 다방(풀네임은 몽마르뜨 언덕 위 은하수 다방)' 을 홍보하는(?!) 곡. 두 멤버가 정말로 은하수 다방에서 기타 한대 들고 웃고 떠들다 탄생한 곡이라고 한다. 따스한 봄날 해당 카페에 찾아가 이 곡을 들으며 홍차와 냉커피를 마시면 정말로 사랑이 찾아올 지도...?!

beautiful
여인과의 육체적 사랑을 노래한 곡. 앨범의 맨 앞곡이었던 '킹스타' 처럼 끈적한 권정열의 보컬이 절대 은유적이지 않은 가사와 함께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나는데 한몫을 한다.

죽겠네
십센치가 앞서 발표했던 ep 앨범에, 조악한 사운드로 실려있던 동명의 곡이다. 곡은 죽을만큼 좋은데 사운드가 심히 빈약해서 빈정이 상했던 팬들의 애정어린 질타를 의식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꽉 찬 사운드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아메리카노를 이은 십센치의 대표곡중에 하나.


십센치에서 메인보컬(!) 을 맡고있는 권정열의 매력은, 끈적끈적한 노래에 아주 잘 어울리는 싱잉을 하다가도 본 곡에서 처럼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따스한 창법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사처럼 귓속을 살살 달래주는 트랙.

곱슬머리
아마도 본 앨범에서 가장 빠른 진행을 가지고 있는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헤어진 계집아이의 머릿칼이 꼬불꼬불하다는 것 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일상이 꼬불꼬불해져 간다는 아주 소소한 가사를 가지고 있는 귀여운 곡이다. 분위기가 확 바뀌어버리는 리드미컬한 브릿지 부분을 보면, 다른 가사로 곡을 써내려 갔어도 좋았을 법했다.

rebirth
십센치가 가지고 있는 많은 매력들 중에서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힘' 을 함축시켜놓은듯한 곡. 제목이 왜 rebirth 일까 되뇌이며 가사를 가만히 읽다 보면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느릿한 곡이다.

hey billy
십센치의 팬들에게 언제나 회자되고 있는 곡. 제인과 뭘하고 있냐는 질문에 동생을 만들고 있다는 빌리의 대답처럼, 다소 엉뚱하지만 짖궃은 이런 곡이 십센치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곡 같다. 권정열의 격한 애드립이 재미있는 곡.

beautiful moon
앨범의 문을 닫는 마지막 곡. 제목처럼 지리한 일상속에서도 아름다움과 낭만을 추구하는 십센치의 매력을 꽉꽉 눌러 담은 가사가 매력이다. 이 곡을 듣다보면 십센치가 기거하고 있는 홍대 거리가 떠오른다.



십센치는 젬베 하나와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시작해서 어느새 홍대를 대표하는 뮤지션 중에 하나가 되었다. 거대한 자본이나 거국적인 마인드 보단, 소박하게 시작해 열정과 노력만으로 이만큼의 위치에 오르기가 과연 쉬울까. 늘 귀차니즘에 쫓겨 앨범 발매도 늦어져 버렸다는 그들이지만, 차라리 많은 욕심 없이 마치 흘러가는 대로 움직이고 있는 그들이 좋다. 그들이 여전히 인디씬에 몸을 담고 있다는건 말 할 것도 없고. 본 앨범의 아트웍은 '스팍스 에디션' 이라는 혼성 듀오(?) 가 도맡았는데, 참으로 기발하다. 마치 잠자리를 위해 옷을 벗기 시작하는 남녀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표현했다. 앨범에 찍혀있는 소제목인 'take off all your covers and be naked with sound' 에 너무도 적절히 어울리는 이미지 아닌가.


추천곡
talk, beautiful moon, 죽겠네,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우정 그 씁쓸함에 대하여, 그게 아니고, 킹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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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un
★★★★☆
야한 보컬의 대명사, 권정열. 201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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