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 goodbye, grief.
all songs produced and arranged by 자우림

mixing engineer / 송주용, 이면숙
assistant recording engineer / 백경훈
recording and mixing studio / studio-t
assistant mixing engineer / masuda yasuomi (track 6)
mixing studio / whitebase studio, tokyo (track 6)

mastering engineer / maeda 'yasuman' yasuji
mastering studio / bernie grundman mastering tokyo

photographer / 목나정

executive producer / 구태훈



1. anna
2. dear mother
3. 님아
4. 템페스트
5. i feel good
6. 스물다섯, 스물하나
7. 무지개
8. dancing star
9. 전하고 싶은 말
10. 이카루스
11. 슬픔이여 이제 안녕



데뷔 15주년을 훌쩍 넘긴 중견 밴드인데도, 여전히 '청춘' 의 음악을 들려주는 자우림의 아홉번째 앨범.

한국에서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는 프론트 우먼 밴드가 또 있을까. 김윤아가 가지고 있는 오오라 라던지 자우림 특유의 결집력등은 이제 열거하기도 지겹다. 늘 실망스럽지 않은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는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인것 같다. 그것도 한국에서, '밴드' 를 하고있는 뮤지션에겐 말이다(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여러 사람들이 입을 모아 'rock 의 불모지' 로 한국을 꼽을까). 그간 예능과 그닥 친하지도 않았고 자신들의 '뚝심' 으로 오롯이 네명이서 사이좋게 한 길만 걸어온 그들이다(그나마 약간의 '일탈' 이라면, mbc 의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정도?). 본 앨범을 처음 들었을때, 자우림의 사운드적 터닝 포인트였던 4집(04) 이 생각났었다. 자우림 자체가 부인하긴 했지만 '나는 가수다' 에 출연한 이후로 또 한번의 사운드적 변화를 보여주게 됐다. 오케스트라를 이전보다 폭넓게 사용하고, 곡의 공간감이라던지 드라마틱한 구성이라던지 하는게 바로 앞의 8집(陰謨論) 을 비롯, 자우림의 이전 앨범들과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가사' 와 김윤아가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력' 같은건 자우림의 원래 '무기' 였으니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되겠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크게 반응한건 누가뭐래도 대중들이었다. 몇 년 만에 자우림이 본작을 발표하던 날 소위 '챠트 줄 세우기' 를 하는 저력도 보게되고, 앨범의 타이틀 곡이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리퀘스트 되고 있다(특히 20~30대 직장인들에게).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국민밴드' 라는 타이틀은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리 같고, 늘 자우림은 '이 다음은?' 이라는 물음을 신보 프로모션이 끝날 즈음 갖게 하는 국내에 몇 안되는 밴드이기에, 꽤 명징한 메시지를 담고있는 본 앨범을 오랜만에 오랫동안 듣게되었다. 자우림이 정말 얼마만에 이런 좋은 소리를 담은 앨범을 발표하게 된건지 모르겠지만(예전엔 그저 앨범에 몇 곡, 어느 곡. 이정도?), 앞으로 다섯장 정도는 더 기약할 수 있을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1. anna
아마도 자우림의 음악적 커리어 중에 가장 강렬한 오프닝이 아닐까.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한 인간의 눈으로 절망을 그려냈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현악 사운드도 압권.

2. dear mother
6집(ashes to ashes) 에 수록되어 있는 'oh, mama!' 와 맞닿아있는 곡. 바로 앞에 나왔던 'anna' 와 마찬가지로, 주 된 곡의 소재들을 뉴스나 신문의 사회면에서 얻는다는 보컬 김윤아의 언급대로 그녀의 실 생활과는 거리가 먼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있다. 앞서 언급한 김윤아의 매력중 하나인 호소력 짙은 메시지 전달력은 이런 곡에서 더 빛이 나는데,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은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는 넘버다. 국내 음악장르에선 쉬이 볼 수 없는 슬로우 템포와 급박한 곡의 완급이 리드미컬하게 진행되는 특색있는 곡.

3. 님아
시조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가사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트랙. 김윤아와 기타리스트 이선규가 앨범 프로모션때 누누히 얘기한 대로 디스토션 잔뜩 머금은 이선규의 혼이 실린 기타 솔로가 매력인 곡이다. 본작의 두번째 타이틀 곡으로 선점되었다(곡의 뮤직 비디오를 자신들의 팬들과 함께 했었는데 나도 그 속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서 참 영광스럽기 그지없다).

4. 템페스트
제목(과 가사) 처럼 비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는 공간감이 귀를 달구는 곡. 나락에 떨어져서 죽지않은 서슬퍼런 눈빛으로 태풍 한가운데에서 노래하는 그녀가 그려진다. 하지만 결국엔 감정에 대한 이야기.

5. i feel good
갈수록 가벼워져만 가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 잉태되는, 역시나 가볍게만 변해가는 사람의 마음에 관한 곡. 각 파트마다 분위기가 정색하고 급변하는게 포인트.

6. 스물다섯, 스물하나
앨범의 첫번째 타이틀곡. 처음 들었을땐 너무 쉽게 가는게 아닌가 생각했다(같은 '청춘' 을 노래했지만, 어떤 비장함마저 느껴지던 '청춘예찬-靑春禮瓚-' 을 돌이켜보자). 하지만 앨범에 실린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가사' 가 가지고 있는 힘이 곡의 90%를 채우고 있는 걸 보고 기우임을 깨달았다.

7. 무지개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가 떠올랐다. 밝고 희망적인 곡 분위기와 정 반대되는 슬픈 이야기를 담고있는 트랙. 곡의 흐름대로 완벽하게 변모하는 김윤아의 목소리 덕분에 더 서글프다.

8. dancing star
매일이 허무하지만 그래도 청춘이기에 '내일' 을 기약하며 즐겁게 살아가자는 이야기를 담아낸 곡. 제목처럼 댄서블한 넘버다.

9. 전하고 싶은 말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 앨범을 통틀어 가장 명징한 메시지('인생이라는 이름의 무거운 여행가방에 흘리지 못한 눈물이 아득히 고여도 놓치지 말아요') 를 담고있는 곡이다.

10. 이카루스
앨범이 발표되기 전, 선공개됐었던 곡. 당시 김윤아의 묘한 톤처럼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대로 그려낼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줬었다. 하지만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과 함께 들어보니, 생각대로 되지 않은 꺾인 희망을 되돌아보지 말고, 그래도 계속 부딪혀 보자는 이 세상 모든 청춘들이 떠올랐다. 그것이 태양 가까이에서 한순간에 사그러지는 객기여도..

11. 슬픔이여 이제 안녕
앨범을 닫는 마지막 곡이자 앨범의 타이틀이된 트랙. 어느때 부턴가 자우림의 마지막 트랙에 유독 신경을 쓰는 느낌이었는데, 이 곡을 들으니 그것의 방점을 찍는 느낌이었다. 이미 또 다른 자신이 되어버린 '슬픔' 에게, 애절하게 굿바이 인사를 하는, 행복만이 감도는 미래를 간절히 그리며 앨범을 닫는다. 엔딩의 어린이 합창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쓸쓸한 가을-겨울에 딱이다).



자우림 멤버들 모두의 나이가 어느덧 마흔줄에 접어들었다. 자신들의 위치에서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청춘' 을 노래하고 위로하고 아파한다는게 본 앨범이 지닌 최대의 장점이다. 여느때 처럼 사랑에 빠져 행복만을 노래하는 곡은 단 한곡도 실려있지 않다. 자우림 5집(all you need is love) 의 수록곡인 '17171771' 에서 이미 느꼈었듯, 김윤아의 목소리는 '말랑말랑한' 곡에 가장 잘 어울린다. 충분히 키치적이고 소위 '팔릴만한' 넘버를 충분히 부를 수 있는 그들인데도, 전혀 쉽게 가지 않는다. 여전히 현역에 있는 자우림이 멋지다.


추천곡은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전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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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un
★★★★★
당신이 '청춘' 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장 이 앨범을 들어라. 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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