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 jp7
executive producer (주)네오위즈인터넷
produced by 김진표, 라이머
executive supervisor 김도윤 (주)네오위즈인터넷
mastering engineer 성지훈 at jfs mastering
artwork 공민선 at open studio
photo by 김진표



1. 좀비 (walking dead) feat. lyn
2. 동네나쁜형 feat. 레드락 (red-roc)
3. 실종 feat. 알리
4. 매직이다 10세야 feat. 소야
5. 서른일곱 feat. 김윤아 of 자우림
6. 답이 없어요 feat. 김하나
7. 영원토록 feat. 존 박
8. secret girl feat. 귓방망이, 시진, 칸토
9. 별이 빛나는 밤에 feat. 쇼리 of 마이티마우스, 치타
10. 고백



어느덧 데뷔 18년차가 되어버린 랩퍼 김진표의 일곱번째 솔로 앨범.

이제는 '패닉' 의 김진표 보다 그냥 '랩퍼' 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게됐다. 이적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고자 첫 솔로 앨범(列外) 을 발표했을때만 해도 그저 풋내기 양아치 스러운 컨셉이었는데, 한 가장의 가장이 되고 평타는 칠 줄 아는 프로그램 진행자 이자, 역시나 기본 세일즈는 하고 있는 랩퍼로 고착되었다. '고착' 이 되기 시작한게 아마도 6집(jp6) 부터 새로운 뮤직 파트너를 만나면서였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김진표의 말을 빌려보면 '월급' 을 받으면서 활동을 하는 계약조건을 맺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뮤지션이나 아티스트들이 '고정급' 을 받으며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고 가정을 해 보자. 이제 첫 발을 내 딛는 신생 스타라면 모를까 기성 연예인에겐 그다지 득이 될것같진 않은 시스템이다. 하지만 김진표도 이제 가정(두 아이의 아빠다) 을 꾸리게 되었고, 1시간만 지나면 음원챠트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랩퍼로 살아가야 하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을 흔쾌히 수락했으리라 짐짓 생각한다(음악 외의 활동들은 말 할것도 없고). 각설하고, 본 앨범은 수동적이었던 자세에 매달려있던 전작에 비해 꽤 김진표의 솔직함을 슬쩍 엿볼 수 있는 앨범이다. 그래서 5집 이후에 발표한 두장의 앨범들 보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메시지가 청자에게 더욱 명징하게 들리는 것은 물론이요, 여전히 나쁘지 않은 음악을 들려주는 재기발랄함 또한 반갑기 그지없다. 굳이 (무슨 이유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앨범 홍보 활동을 전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려서, 꽤 잘 빠진 앨범의 라이브를 직접 보고 듣지 못해 조금 아쉽다(이런 면에선 여전히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jp). 엄마 친구의 둘째 아들과 어울리다가 엉겁결에 음악을 시작하게 된 케이스 치고 꽤나 잘 풀렸다. 한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룹, '패닉' 의 멤버에, 한국에서 음악적으로 흥미로운 카데고리에 속할법한 (지금은 해산하고 다들 제 갈길 간)노바소닉의 프론트맨, 재능있는 카레이서(가끔 수상도 하는), 사진 좀 찍는 사진작가(jp6와 본작에 실린 사진을 자신이 찍었다), 여러 프로그램의 진행자, (지금은 닫혀있지만)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줄 아는 연예인,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 그리고 아마 영원히 유효할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100% 랩만으로 만들어진 '랩앨범' 을 발표한 랩퍼까지. 요즘 같은 시대에 '슈퍼 대디' 라는 말은 딱 김진표를 두고 하는 말인것 처럼 엄청 열심히 살고 있는것 같다. 다음 앨범에서는 대중 앞에 서는 뮤지션으로의 김진표도 기대해 본다.



1. 좀비 (walking dead) feat. lyn
앨범의 타이틀곡. 제목만 보곤 '웬 좀비?' 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인과의 이별 후에 마음이 썩어버린 좀비처럼 거리를 헤맨다는 모습의 가사에 고개를 끄덕였다. '린 (lyn)' 특유의 여리한 보컬도 호소력있고, 진취적인 사운드도 쏠쏠하다.

2. 동네나쁜형 feat. 레드락 (red-roc)
김진표가 어릴때 겪은 실화를 반만 섞었다는 팩션 트랙. 무엇보다, 함께한 '레드락 (red-roc)' 의 독보적인 인트로가 귀에 먼저 감긴다(후렴구는 당연히). 한때 좀 놀았다는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할만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있는 곡이다.

3. 실종 feat. 알리
연인에게 버림받은 남자와 그 남자를 버린 여자의 이야기. 알리의 애절한 목소리가 살렸다.

4. 매직이다 10세야 feat. 소야
대한민국의 모든 연예인 지망생(특히 언젠가 '반전' 을 만들어낼) 들을 위해 만들었다는 트랙. 제목에서 딱. 알 수 있듯, '공공의 적' 이라는 영화에서 설경구가 뱉었던 필살(?) 의 멘트(곡 후반부에 그 대사가 진짜로 등장하기도..) 에서 부터 곡의 줄기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5. 서른일곱 feat. 김윤아 of 자우림
13년 전의 4집 앨범(jp4) 수록곡인 '스물다섯 feat. as one' 과 이 곡의 공통점은 '남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만 더 늘어간다' 쯤? 김윤아의 서글픈 목소리도 좋고 무엇보다 jp5 : galanty show 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로 비트를 만들어냈던 재치('날 찾지 마세요') 를 살려, 연출자의 위치에서 가사를 배치한 것 같은 표현이 마음에 들었다.

6. 답이 없어요 feat. 김하나
피아노가 곡의 중심축을 잡고있는 귀여운 트랙위에 베베 꼬인 남자의 답답한 심정을 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13년 겨울 지금의 내 심정 같아서 참..

7. 영원토록 feat. 존 박
앨범이 발표되기 전 선공개 됐었던 트랙. '존 박' 의 예상치 못한 음성이 꽤 끌린다.

8. secret girl feat. 귓방망이, 시진, 칸토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뮤지션에게 유독 관심이 많아보이는 김진표. 이 트랙에서도 익숙하지 않은 여러 인물들이 등장해, 나름의 신선함을 끌어냈다.

9. 별이 빛나는 밤에 feat. 쇼리 of 마이티마우스, 치타
그럭저럭 끈적한 비트와 쇼리의 코러스보다 여성 랩퍼' 치타' 에게 더 눈길이 간다. 유난히 여성 랩퍼 기근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인데, 목소리도 좋고 발음도 좋다.

10. 고백
앨범을 닫는 곡. 그동안 '열고-닫는' 일에 꽤 신경을 써온 김진표였는데, 본 앨범은 정규 앨범들중 혼자 'intro' 가 없다(intro 와 outro 를 이 트랙에 다 구겨 넣은 느낌). 위의 앨범 설명에 써 놓았던것 처럼, 정신없이 사는 와중에도 이런 생각이 머릿속 한켠에 있는걸 보곤 약간 놀랐다. 그래서 6집(과 두번째 미니앨범 -5 break-up stories-) 보다 더 명징하게 들린달까.



김진표는 어느순간 부터 '음악적 욕심' 을 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게 김진표의 바이오그래피중 가장 대중적이었던 4집이었을 수도 있고, 본인 스스로가 가장 공을 들였던 5집 그 이후의 앨범들 부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팔릴만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건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애초에 시작을 '힙합' 보다는 '팝(pop) 에 얹혀지는 랩퍼' 이길 자초했기 때문에 흥행력이 들쑥날쑥하지만 '평타는 치는' 뮤지션이 되었다. '랩만으로 이루어진 앨범' 의 서문을 활짝 열었던 장본인의 '미래' 라기엔 조금 아쉽고 아까운 맛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바쁜 와중에도 창작의 끈을 놓지 않고 꾸준히 신보를 내 준다는건 오랜 팬의 입장에선 반갑다 늘.


추천곡
고백, 매직이다 10세야 feat. 소야, 서른일곱 feat. 김윤아 of 자우림, 동네나쁜형 feat. 레드락 (red-roc), 좀비 (walking dead) feat. 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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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un
★★★★
계속 꾸준해 주길 바란다. 2013.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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