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여관 - 산전수전 공중전
executive producer 나성식
producer 장미여관

vocal & guitar 강준우, 육중완
guitar 배상재
bass 윤장현
drum 임경섭

recording, mix & master @ tone studio
recorded by 이태섭, 이상권, 정태준
assistant by 유동걸
mixed by 김대성, 이태섭
mastered by 김대성

photo by 임훈
artwork by 하지영



1.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2. 오래된 연인
3. 봉숙이
4. 운동하세
5. 하도 오래되면
6. 참을만큼 참았어
7. 서울살이
8. 좋아요
9. 아저씨
10. 청춘남녀
11.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12. 나같네



앨범의 제목 그대로, 멤버들 모두 서른을 훌쩍 넘긴 시기에 어렵사리 '처음' 발표하는 장미여관의 데뷔앨범.

이들의 존재는 '탑밴드2'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익히 알고있었다. 다만 그 당시(?) 바람처럼 몰고왔던 '봉숙이' 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 혹해 나 역시 들어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장기하의 '찌질함' 에 '응큼함' 만을 더했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두어번 듣고 슥- 넘겨버렸다. 하지만 이들은 다시한번 거대한 '복(福)' 을 목도하게 되었으니, 그건 바로 국내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 노홍철과 짝을 이뤄 심난한 일상을 담담하게 보여준 보컬 '육중완' 의 실상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이름도 없이 rock 을 한다는건 이런것이다' 라는 괴롭지만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는, 말 그대로 '웃픈' 현실을 반증하는 듯 했다. 거기에 소재(자유로 가요제) 의 말미에 방점을 찍은 또다른 보컬 '강준우' 가 살짝 보여준 진심어린 눈물은, 날 그대로 레코드 가게로 향하게 했다. 미처 몰라봐서 미안하긴 한데, '탑밴드2' 를 정독하지 않은, 형들보다 약간 어린 서른 즈음의 새로운 팬이 해 줄 수 있는 작은 응원이랄까. 앨범을 듣고나선 정말이지 미친듯이 빨려들어갔던 느낌이다. 누구나 느낄 수 없는 감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데면데면 이야기하는 화술을 보고, '역시 나이는 다른데로 먹는것이 아니다' 라고 느꼈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데뷔 앨범을 내놓기엔 너무 많은 나이가 되어버린 '아저씨들' 에게도 '연륜' 이라는게 쌓이는가 보다. 앨범의 타이틀이 왜 '산전수전 공중전' 인지는 음악을 차례대로 들어보면 안다. '무한도전' 한방으로 소위 '떴다' 라고 치부하기엔 내공이 엄청난, '헤비한 루키(소위 '올드 루키-old rookie-')' 를 만난다는게 어떤건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미여관의 데뷔앨범 되겠다.



1.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장미여관의 거의 모든 곡을 쓰고 부르는 강준우와 육중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 애잔한 곡 전반에 이은 처절한 일갈이 극적인 반전을 이루는 곡이다.

2. 오래된 연인
앨범의 타이틀곡. 장미여관의 가장 큰 매력인 '진짜같은 스토리텔링' 이 여지없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뮤직 비디오에선 이들이 내세우고 있는 '더티 마쵸' 를 감상할 수 있다.

3. 봉숙이
이전에 발표했던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싱글에 수록되어있는 곡. 이제는 명실공히 장미여관을 대표하는 넘버가 됐다. 귀품있는 샹송을 듣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사운드와 부산 사투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다.

4. 운동하세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는게 어떤건지 잘 보여주는 명랑한 곡. 재미지는 멜로디 라인덕에 분위기가 더 살았다.

5. 하도 오래되면
장미여관은 약간 응큼하긴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착한 밴드' 라는 이미지를 잘 보여주는 곡. 늙었지만 매력있다. 육중완의 나지막한 음성이 참으로 애잔허다.

6. 참을만큼 참았어
'봉숙이' 에서 보여줬던 부산 사투리가 곳곳에 대화체로 숨어있어 듣는 재미를 더하는 곡. 지금도 회자되고있는 '오빠가 뭘 잘못한 줄 알어?' 로 시작되는 여자친구의 도발에 당당하게 맞서는 남성을 그렸다. 리드미컬한 사운드는 덤.

7. 서울살이
장미여관을 '건실한 청년들' 로만 보는것 역시 오류라는걸 보여주는 후렴구가, 듣는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블루스. 늙었는데 귀엽다.

8. 좋아요
마치 '십센치(10cm)' 가 부른 '죽겠네' 의 데모버젼인냥 한없이 말랑말랑하기만한 곡. 봄에 들으면 참 좋겠다.

9. 아저씨
마치 90년대의 포크송을 듣는 듯, 한발 한발 내딛듯이 소화해낸 보컬이 '하도 오래되면' 만큼 애잔함을 주는 곡.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노총각 아저씨들에게 바치는 헌사같다. 아 너는 개였구나.

10. 청춘남녀
익숙한 멜로디로 귀를 먼저 사로잡는 락앤롤. 청량한 후렴구 역시 만점.

11.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앞서 나온 '봉숙이' 와 함께 동명의 싱글에 수록되어있던 곡. 슬쩍 장기하가 보이기도 하고, 묘하게 한국의 전통가락을 차용한듯한 후렴구가 신선하다. 친구를 위해 과감하게 일침을 놓아주는 트랙. 인생역전은 장미여관이 한 듯.

12. 나같네
역시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 에 수록되어있던 곡이다. 정겨운 포크 사운드에 비에 젖어드는 듯한 중년(?) 의 감성을 섞었다.



아직은 해맑다. 본인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알고있다고 해야하나 요령이 좋다고 해야하나. 돗자리를 펴 놓으니 자신들이 그동안 쌓아온, 그리고 가지고 있는 온갖 잡기들을 몽땅 풀어놓은것 같은데, 어느 한군데 튀는곳 없이 버릴것 없이 아주 볼만하다. 굳이 미처 못챙겨 봤던 '탑밴드2' 를 장미여관 때문에 다시 볼 일은 없겠다. 난 이들의 앞날이 더 궁금하니까.


추천곡은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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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gun
★★★★★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겠지. 좋은 밴드를 알게되서 참 좋다. 20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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